액센추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기술로 재교육이 불가능한 직원들은 더 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액센추어는 이날 퇴직금 등을 포함해 8억65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직전 분기 퇴직금과 기타 비용은 6억1500만달러였으며 현재 분기에는 여기에 2억5000만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액센추어 직원 수는 77만9000명으로, 3개월 전 79만1000명에서 1만명 넘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해고는 오는 11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줄리 스위트 액센추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기술로의 재교육이 불가능한 인력을 단축된 일정에 따라 내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액센추어는 이번 감원을 통해 내년 회계연도에도 최소 0.1%포인트 이상의 영업이익률 확대라는 기존 목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불황으로 기업들이 단기 프로젝트에 대형 컨설팅 업체 고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액센추어가 목표를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 증가한 697억달러, 순이익은 6% 늘어난 78억3000만달러였다.
다만 액센추어 매출의 약 8%를 차지했던 미 연방정부가 지출을 줄이면서 새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초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끈 정부효율부(DOGE)의 비용 절감 정책으로 IT 계약이 취소되고 컨설팅 지출이 줄었다. 정부 내 대규모 해고로 조달 절차도 늦춰지고 있다.
액센추어는 지난 회계연도에 생성형 AI 프로젝트 신규 수주가 51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30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직원 가운데 AI 또는 데이터 전문가도 2년 전 4만 명에서 현재 7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스위트 CEO는 내년에 전체 인력 규모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의 주요 전략은 ‘혁신가'(reinventors)를 재교육하는 데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액센추어 주가는 이날 2.7%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