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LA 시 전역에서 나타나는 전반적 증가 추세와 맞물려, 지역 주민들의 체감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로스타운(Crosstown)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한인타운 주민들이 시 민원 서비스 ‘마이LA311(MyLA311)’을 통해 제기한 홈리스 텐트촌 관련 민원은 1,86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32건)보다 14%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LA 전체 114개 지역 가운데 한인타운은 세 번째로 많은 민원 발생 지역으로 꼽혔다.
다운타운이 3,447건으로 1위, 웨스트레이크가 2,438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한인타운은 이들 지역 바로 뒤를 잇고 있어, 주민 불편도가 시 전역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LA 시 전역에서 8월 20일까지 접수된 노숙자 텐트촌 관련 민원은 6만 1,8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치(약 7만 2천 건)를 올해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LA 시는 올해 초 실시한 연례 홈리스 전수조사(Point-in-Time Count)에서 전체 노숙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민원 통계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실제 숫자와 주민 체감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마이LA311 신고는 하나의 텐트촌에 대해 여러 주민이 반복적으로 신고할 수 있으며, 이는 시 위생국(Sanitation Department)의 청소나 철거 작업으로 이어진다. 특히 민원이 집중된 지역은 캐런 배스 시장의 대표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작전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작전은 텐트촌 거주민 전체를 호텔이나 모텔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상당수는 다시 거리로 돌아오는 현실적 한계도 안고 있다.
한인타운은 이 같은 LA 시의 홈리스 위기의 축소판으로, 주민 불편과 민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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