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보가 한인타운 한복판의 대형 노숙자 텐트촌 문제를 단독 보도한 이후, 그 부지는 철거됐지만 불과 몇 주 만에 또 다른 사유지에서 유사한 형태의 노숙자촌이 형성돼 주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7일 ABC 7 방송 보도에 따르면, 새로 확인된 노숙자촌은 한인타운 후버 스트리트와 샌마리노 스트리트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교회가 있으며,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후버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이 등하교길에 이곳을 지나야 한다.
ABC 방송에서 현장을 방문한 주민들은 “지나갈 때마다 싸우거나 소리를 지르는 소리가 들리고, 어떤 사람들은 대낮에도 담배 같은 걸 피운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원래 저소득층 주택 건립을 위해 비워둔 깨끗한 땅이었지만, 최근 한 주민이 도난 당한 아이패드를 추적하던 중 위치 신호를 따라 들어가면서 노숙자촌의 존재가 드러났다. 텐트 주변에는 자전거, 전동스쿠터, 프린터, 시멘트 믹서기, 산업용 청소기 등 다양한 물품이 널려 있었다.
LA시 건축안전국은 부지 소유주에게 ‘건축 미완료 및 쓰레기·잔해물 관리 위반’으로 ‘시정명령(Order to Comply)’을 발부했다. 이후 LAPD가 현장에 출동해 노숙자들에게 퇴거를 통보했으며, 경찰의 감독 아래 텐트촌 정리 작업이 진행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실은 “사유지 내 노숙자촌은 공공장소와 달리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제는 사유지 소유주에게도 명확한 책임을 묻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 소유주는 델라웨어주에 등록된 법인으로 확인됐으며, 11월 말까지 시정 조치를 완료하지 않으면 LA시가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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