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팅턴 비치에서 지난 11일(토)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에 대해 여러기관들이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 은퇴한 헬리콥터 조종사는 사고 원인이 기체의 테일 로터(꼬리 회전날개)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사고는 연례 기금 모금 행사인 ‘카스 앤 콥터스’가 열리던 중 워터프론트 비치 리조트 앞에서 발생했다.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에는 헬리콥터가 주차장을 향해 하강하다가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며 야자수 숲과 계단 쪽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국에 따르면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2명과 지상에 있던 3명 등 총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에는 파편 아래에 깔렸던 아동도 포함돼 있다. 부상자들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0년에 은퇴한 전 KTLA 5 뉴스 헬리콥터 조종사 팀 린은 13일 해당 추락 영상을 검토한 뒤, 헬리콥터가 주차장에 접근하는 동안 테일 로터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린은 “기체의 기수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게 첫 번째 문제의 신호입니다”라고 말하고, “조종사가 발을 올리는 페달이 테일 로터를 제어하는데, 그 순간 페달이 작동을 멈췄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종사가 조작해도 반응이 없었어요”라고 영상을 분석했다.

린은 헬리콥터가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는 동안 로터와 기어박스를 포함한 부품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조종사가 이런 상황에서도 가능한 한 기체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린은 “헬리콥터 조종사는 기체를 똑바로 세운 채 착륙시킨 데에 정말 잘 대처했습니다. 기체가 뒤집히거나 옆으로 굴렀을 수도 있었고, 직하강했을 수도 있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13일 현재, 사고 잔해는 아직 현장에 남아 있으며,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