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여객기가 이륙 직후 기내 납치 시도로 오인된 소동이 발생해 긴급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출발한 아메리칸 항공 6469편(스카이웨스트 운영)에서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후 약 40분도 지나지 않아 오마하 공항으로 급히 회항했다.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에 따르면 승무원들과 조종석 간 통신이 끊기자, 승무원들이 조종석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조종사들은 이를 기내 납치 시도로 오해했다.
조종사들은 통신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인 교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잡음만 들리는 상태였다. 이때 조종석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납치 상황으로 판단해 비상 착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성명을 통해 “스카이웨스트 6469편은 10월 20일 오후 7시 45분께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에플리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조종사가 객실 승무원과 연락이 두절되면서 비상 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고 발표했다.
착륙 후 조사 결과, 문제의 원인은 조종석과 객실 간 내선 전화 시스템의 오류였으며, 조종사와 승무원 간 의사소통이 완전히 차단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 직후 현지 경찰이 곧바로 항공기에 탑승하는 장면도 담겼다.
오해가 해소된 뒤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비행기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항했다”며 사과했다.
비행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총 2100㎞ 여정 중 64㎞ 정도만 비행한 상태였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