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OST ‘골든’의 작곡가 겸 가수 이재(34·EJAE·김은재)가 본격적인 솔로 가수로 나섰다.
24일 포브스에 따르면, 이재는 당일 솔로 데뷔 싱글 ‘인 어나더 월드(In Another World)’를 발매했다.
대부분의 음악 경력을 작곡가로서 무대 뒤에서 보낸 이재가 스스로 ‘미지의 영역’이라고 규정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성 걸그룹 ‘헌트릭스’ 리더 루미의 가창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골든’ 작곡, 작사는 물론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 작곡·작사, ‘프리’·’테이크 다운’·’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 등의 편곡,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 작사 등을 맡았다. 특히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주 1위는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버라이어티는 이재를 앞으로 주목할 만한 작곡가 10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재는 발라드 곡인 이번 ‘인 어나더 월드’ 작곡·작사에도 참여했다. 약 2년 전 캐나다 송 캠프에서 만든 곡으로 테드 안드레빌레(Ted Andreville), 브리아그 이사벨(Breagh Isabel)이 공동 작사·작곡했다. 비탈스(Vitals)와 대니얼 로야스(Daniel Rojas)와 함께 프로듀싱도 맡았다.

이재는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곡을 만들 당시) 약혼자와 사적인 관계가 얽혀 있었고 중요한 시기였다. 상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했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였다”면서 “이 곡에서 영감을 받아 ‘내가 짐이 없을 때 우리가 만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사는 제가 현실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면서 그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도와줬다. 이 곡을 선택한 이유는 루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제가 느꼈던 것을 또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전까지 항상 작곡가였던 이재는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했다. 작곡가와 가수의 유일한 차이점에 대해선 “작곡가는 데모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번 곡은 데모가 아니라 완성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재는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도 느낀다고 했다. “저는 무대 뒤에서 숨어 있었다. 하지만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저를 판단하게 된다. 그게 가장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재는 또한 ‘인 어나더 월드’가 자신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것이 이번 활동의 가장 큰 목표라는 지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작곡사로서 제가 원하는 건 제 개인적인 삶을 주목하는 게 아닌, 제가 느꼈던 감정을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면서 “음악은 제가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는 제가 정말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인 어나더 월드’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느낌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재는 무엇보다 특정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저는 제 자신을 K-팝 아티스트나 팝 아티스트로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장르의 작곡가”라고 강조했다.
이재는 포브스와 인터뷰에선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만든 곡엔 제 감성이 살아 있다. 그런데 이번엔 제가 부르는 것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 트랙에서 제가 랩을 하고 걸크러시를 주제로 한 발라드, R&B를 불렀던 걸 기억하실 거다. 그것도 제 음악 스타일이다. 저만의 방식으로 카멜레온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이재는 최근 미국 대형 에이전시인 WME(William Morris Endeavor)와 계약을 맺었다. 이곳엔 앤젤리나 졸리, 휴 잭맨 등 톱배우들이 속해 있다.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리사도 이곳을 통해 글로벌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