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댄스와의 80억 달러 규모 합병을 마친 지 몇 달 만에, 파라마운트(Paramount)가 오랫동안 예고돼 온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약 2,000명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29일 회사 전반에 걸쳐 약 1,000명의 감원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감원은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2,000명의 감축 규모는 파라마운트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러한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해온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직원 감원 가능성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회사 내에서 예견돼 왔다. 엘리슨은 이날 메시지에서 회사가 8월 합병 완료 이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인력 감축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할 당시, 양사는 “비즈니스 효율화를 위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파라마운트는 지난 8월부터 일부 감원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 파라마운트(New Paramount)” 출범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엘리슨은 CBS 등 주요 계열사 인사를 단행하고, 새로운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변화의 속도를 높였다. 지난 10월 6일, 파라마운트는 뉴스·논평 웹사이트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 를 인수하고, 그 창립자인 바리 와이스(Bari Weiss) 를 CBS 뉴스의 새 편집국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파라마운트는 최근 HBO·CNN·DC 스튜디오 등을 보유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양사는 공식적으로 협상 여부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워너 측은 최근 “복수의 업체로부터 비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받았다”며 일부 사업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CNBC 보도에 따르면, 워너는 지난주 기준으로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세 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헐리우드 영화계는 최근 침체된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라마운트의 구조조정까지 발표되면서 찬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