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재집권 후 핵심적으로 밀어붙인 이민자 단속과 관세 정책도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1%, 부정평가는 59%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대한 부정평가는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였다.
부정평가가 높은 것 뿐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미국민들이 트럼프의 정책과 국정 운영 스타일 등 전반에 걸쳐 옐로 카드를 내보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이민, 관세, 연방 정부 운영, 범죄 대응, 국제관계, 중동 및 우크라이나 분쟁 등 8개 사안 모두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국민들은 트럼프의 권한 확대에 대해 64%가 반대했다. 연방 정부 인력 감축을 위한 공무원 해고, 도시 순찰을 위한 주 방위군 배치, 대학 운영 방식 변화 시도 등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에서는 백인 미국인의 트럼프 지지율도 긍정 49%로 부정 51%보다 높았으며 40%는 강력히 반대했다. 다만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백인 유권자의 40%는 민주당, 53%가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이긴 이유 중에는 경제, 특히 치솟는 물가에 따른 생계비 걱정이었다.
트럼프 집권 이후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으나 상호 관세 영향 등을 식료품을 포함한 다른 비용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현재 물가 상승에 대해 트럼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이후 경제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52%였고 20%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미국인의 3분의 2는 미국이 심각하게 잘못된 길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하고 3분의 1 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트럼프의 대표 경제 정책인 관세 부과에 대해 찬성 33%, 반대 65%로 나타났다. 이민 문제는 그의 처리 방식에 대한 반대가 56%로지지 43%보다 높았다.
특히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 요원들이 근무 중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착용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57%였다.
캘리포니아, 포틀랜드, 시카고 등에서 주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반대도 58%로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을 이루고 중동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낸 것에 대해서는 46%가 지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39%가 찬성하고 60%는 반대했다. 지나치게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이유다.
미국인들은 트럼프 집권 하에서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이 강해졌다는 응답은 33%로, 약해졌다는 응답(48%)보다 낮았다.
취임 약 9개월이 지난 트럼프의 업적에 대해 51%는 ‘별로’ 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17년 9월 그의 첫 임기 당시 65%에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보수 활동가로 피살 당한 찰리 커크 사건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34%)이 민주당 책임(28%)보다 약간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성인 27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1.9%p.
한편 2일 발표된 NBC 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0명 중 6명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NBC 뉴스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부문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