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절도 피의자 중 1명은 15건의 범죄 전과가 있는 전직 미술관 경비원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5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 BFMTV를 인용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왕관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남성 1명은 퐁피두 센터에서 경비원으로 일했던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소셜미디어 스타”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조직적 절도 및 범죄 공모 등 혐의로 체포된 39세 프랑스인 남성 압둘라예 엔은 SNS상에서 ‘두두 크로스 비툼’이라는 예명을 쓰는 유명 인사다. 오토바이 묘기, 운동 방법 등을 찍은 영상을 주로 올린다고 한다.
조사 결과 엔은 강도, 마약 소지·운반, 무면허 운전, 상해 등 전과 15범으로 확인됐다.
한편 그는 퐁피두 센터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물류업체 UPS, 장난감 가게 토이저러스 등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웃 주민들은 그를 ‘도움을 잘 주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4인조로 추정되는 절도범들은 지난달 19일 오전 9시30분께 루브르 박물관 아폴롱 갤러리에서 8800만 유로(약 1466억7000만원) 상당의 프랑스 왕실 보석 컬렉션 8~9점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사다리차를 타고 박물관 외벽 창문으로 침입해 약 7분 만에 절도 행위를 마친 뒤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다. 관람객이 많은 개장 직후 시간대에 대담하게 범죄를 저질렀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엔을 비롯한 피의자 4명을 체포해 구속했다. 이들 중 3명이 절도 행위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범 1명은 아직 도주 중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도난당한 유물은 아직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수사당국은 이들이 들고나온 보석 중 가장 가치가 높은 나폴레옹 3세 부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을 떨어뜨린 점, 차량을 불태우지 않고 그냥 도주한 점 등을 볼 때 전문적 범죄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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