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저소득층의 생활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미국 경제가 둔화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매우 미묘한 균형의 문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구가 월급에서 월급으로 버티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들의 구매력 약화가 소비와 경기 신뢰를 흔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부유층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주식시장 호황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소득 계층 간 소비 양극화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9~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0.25%p(포인트)씩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하락세도 뚜렷하지 않지만,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식고 있지만 급격한 둔화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4%까지 끌어올리고 성장률을 1% 미만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실제 경제는 AI(인공지능) 투자 붐과 무역 긴장 완화 덕분에 예상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와 관련해 윌리엄스 총재는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가 과열될 수는 있지만 과도한 부채가 동반되지 않는 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으로 공식 경제통계가 지연되는 상황이 12월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지난 100년 동안 다양한 경기 지표를 축적해왔으며, 셧다운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