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나이티드항공의 한 여성 승무원이 비행 중 몰래 보드카를 마시고 혈중알코올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만취 상태로 근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26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원 마르게이트 레이크(56)는 지난달 17일 샌프란시스코발 런던행 장거리 야간 비행에서 기내에 몰래 반입한 소형 보드카 여러 병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히스로 공항 도착 후 그는 만취 상태 저혈압 증세로 응급대원의 치료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영국 액스브리지 치안판사법원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검찰은 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216㎎으로, 항공 근무 기준치인 20㎎의 10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그녀의 행동은 자신과 승객 모두에게 명백한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레이크는 법원에서 비행 중 만취한 상태로 근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진정하려고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은 최근 겪은 개인적 슬픔과 고립감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만취 상태로 항공 직무를 수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지만, 징역형 대신 약 2000달러(약 293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태로 레이크는 항공사를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레이크가 이번 사태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