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한 교도서에서 복역 중인 재소자가 교도소 측을 상대로 ‘호주 국민잼’으로 불리는 베지마이트 금지 조치를 풀어달라며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호주 빅토리아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드레 맥케크니는 교도소에서 베지마이트를 먹을 수 없는 건 “호주인으로서 자신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걸었다.
맥케크니는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피고는 빅토리아주 교정청이다. 재판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그는 교도소에서 베지마이트를 먹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인권헌장이 보장하는 ‘문화 향유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지마이트는 맥주 양조 시 생기는 효모 추출물로 만든 검고 끈적한 스프레드로, 호주인들은 이것을 토스트나 크래커 등에 발라 먹는다. 특유의 짭짤하 씁쓸한 맛 때문에 해외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호주에서는 ‘호주 국민잼’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호주 가구의 80% 이상이 집에 베지마이트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빅토리아주 교정국에서는 2006년부터 베지마이트가 마약 탐지견의 후각을 교란하는 데 악용된다는 이유 등으로 금지 물품으로 지정했다. 과거 수감자들이 마약을 숨기기 위해 베지마이트로 포장을 덮어 냄새를 감추려 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한편 멕케크니는 1994년 퀸즐랜드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이후 빅토리아주 교도소로 이송됐고 한 때 8년간 가석방 상태로 생활했으나 다시 수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