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연내 종전을 목표로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 서명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관료들을 인용해 미국이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전에 평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말 러시아에 평화 협정을 제시하고, 12월 초까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기한이 너무 촉박하다며, 협상할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측근인 대니얼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을 만났다.
데이브 버틀러 미 육군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리스콜 장관이 “평화 계획 서명을 위한 대단히 적극적인 일정표에 합의했다”며 “우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합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8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번 구상에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양도하고,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간주되는 비무장 지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군대 규모는 현재 90만 명 이상에서 60만 명으로 제한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에 재가입할 수 있도록 초청한다.
동결 러시아 국유 자산 1000억 달러(147조4900억원)는 미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투자되고, 미국이 수익 50%를 갖는다. 남은 동결 자금은 ‘특정 분야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별도의 미-러 투자 기구로 넘어간다.
초안은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작성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이 계획이 수용 불가능한 ‘레드라인’을 넘어섰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하라고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이번 계획은 실무 차원이라며, 협상을 통해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떤 합의든지 우크라이나, 유럽,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안보 보장 및 억지력을 제공해 전쟁 종식을 보장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재정적 기회와 러시아의 세계 경제 재진입도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