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기로 무장 괴한들이 나이지리아 서부 지역의 한 가톨릭 기숙 학교를 공격해 2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납치했다고 기독교협회가 21일(현지시각) 밝혔다.
다니엘 아토리 기독교협회 나이저 주 대변인은 공격자들은 아그와라 지방정부의 파피리 공동체에 있는 성 메리 학교에서 초·중등 학생 215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나이저 주 경찰청은 납치가 새벽 시간에 발생했다며 공격당한 학교가 중등학교로 12살~17살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고 밝혔다.
나이저 주 정부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위협이 커졌다는 정보가 있었음에도 납치가 발생했다며 “유감스럽게도 성 메리 학교는 주 정부에 통보하거나 승인받지 않은 채 학사 활동을 재개해 학생과 교직원을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밝혔다.
파피리 주민 우마르 유누스는 공격 당시 학교를 보호하는 경찰이나 정부군이 전혀 없었으며 지역 주민의 자체 보안만 있었다고 말했다.
콘타고라 가톨릭 교구는 성명에서 보안요원이 1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피해가 심한 북부 주에 있는 연방 통합 단과대학 47곳을 폐쇄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파피리에서 170km 떨어진 케비 주 마가 지역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 25명이 납치됐었다.
17일에는 나이저 주와 국경을 맞댄 콰라 주에서 한 교회를 공격해 2명을 살해하고 38명을 납치했으며 납치범들이 한 사람당 1억 나이라(약 1억157만 원)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최근 잇따른 사건들로 인해 이번 주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나이저 주와 케비 주에서 발생한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다. 이들은 몸값을 받아낼 목적으로 학교, 여행객, 외딴 마을을 자주 공격해왔다.
당국은 공격자들이 대부분 목축민 출신으로, 농경 공동체와 갈등을 빚은 뒤부터 무기를 들었다고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