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화기애애한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로 부르며 모욕해 왔는데, 막상 회동에선 가까운 친구처럼 부드럽게 대했다. 등을 다독이거나 손을 잡는 등 애정도 드러냈다.
맘다니 당선인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로 부른 것과 관련해 질문받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괜찮다. 난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감싸고 돌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 진영에선 혼란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가 진영은 그간 맘다니 당선인을 “반유대주의적 사회주의자”로 낙인찍으며 광범위하게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트루스소셜에서 맘다니를 “공산주의 광신자”라고 부르자, 우파 팟캐스트 등에선 같은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동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상 맘다니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친근한 태도를 보이자 마가 진영에선 위선적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극우 활동가 닉 푸엔테스(27)는 21일 저녁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이건 가짜 쇼다. 모두 드라마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떠벌리는 어떤 것도 믿지 않는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자 ‘마가 스피커’ 평가를 받는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32)도 비판에 나섰다. 루머는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지하디스트 공산주의자가 백악관 집무실에 서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선 이번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했다는 평가도 있다.
백인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맘다니 당선인을 공개적인 굴욕에서 구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친트럼프 성향 유튜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만남에서 유머 감각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트럼프 1기에서 책사로 활동한 스티브 배넌은 “맘다니는 뉴욕을 파멸로 몰아넣을 정책을 갖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부추길 것”이라며 “맘다니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지하디스트다. 트럼프는 그가 무너지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다양한 반응이 마가 운동을 갈라놓는 정치적 균열을 보여준다며 “최근 몇 주간 엡스타인 파일 공개, 반유대주의, 이스라엘 지지, 생활비 문제에 대한 논쟁 등으로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