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쏜 총격범은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입국 당시 신원조사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27일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 이번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라마눌라 라칸왈(29)이 2011년 즈음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하던 인사라고 보도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1년 미국의 아프간 철군 당시 카불 함락 국면에서 실시된 이른바 ‘동맹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아프간 남동쪽 칸다하르 지역에서 미군을 돕는 이른바 ‘파트너 세력’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미군 철군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는 2021년 9월에 들어왔으며, 지난해 12월 망명을 신청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올해 망명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입국 당시 CIA는 국립대테러센터(NCTC)를 포함해 여러 경로로 라칸왈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러 단체와의 연관성을 조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CNN은 조사 결과 “(신원은) 깨끗했고, 테러 조직과의 어떤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조사에서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아프간 철군 이후 미국 정부는 자국에 입국한 이들을 상대로 연례 조사를 지속 중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오클라호마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대리해 선거일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아프간 출신 주민이 체포된 이후 연례 조사가 강화됐다는 전언이다.
라칸왈은 전날인 26일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 병사 2명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병사 중 1명인 세라 벡스트롬은 중태에 빠졌다가 사망했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벡스트롬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정의 실현을 공언했다. 라칸왈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