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비난, 정치적 음모론 공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낮 시간대의 공식 업무보다 야간 SNS 활동에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2일(현지 시간) 데일리비스트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7시9분에서 11시57분까지 약 4시간 동안 트루스소셜에 게시물 160건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평균적으로 1시간당 40여건을 올린 것으로, 일부 구간에서는 1분당 1건 이상을 쏟아내기도 했다. 직접 작성한 게시물 다수는 자신과 대립하는 정치권 인사를 비난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을 겨냥해 “켈리와 비애국적 정치인들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불복종하도록 다른 사람들을 부추겨도 된다고 사람들이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켈리 상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6명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용의 선박 공습 논란과 관련해 ‘군은 부당한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은 “반역자들의 반역행위”라며 국방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이밖에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전 대통령,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등 자신과 대립하는 정관계 인사들을 비난하는 게시물을 다수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역대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는 바이런 도널즈 공화당 하원의원(플로리다) 논평을 두 차례 올리거나 과거 인기 영화 ‘나홀로 집에 2’에 카메오로 출연했을 당시 배우 맥컬리 컬킨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투표 조작을 준비하던 세르비아 소재 IP 주소를 추적해 차단했다는 주장,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가 바이든 행정부 시기 오토펜(자동서명기)을 이용해 주요 인사 사면을 결재했다는 음모론 영상 등도 게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불법 이민자 수백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했다’는 게시물도 공유했는데, 불법 이민자가 투표하는 것은 법률상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간단히 반박되는 거짓 주장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가디언은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79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피로의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4시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160건을 쏟아내며 광풍 같은 폭격을 벌였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자정이 지난 뒤에야 잠자리에 들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화요일(2일) 아침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며 조지아 주지사, 테네시주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