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도중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는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찬양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관들이 바치는 아부에도 졸음을 이기지 못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무역 정책을 칭찬하며 “역대 최고의 대통령을 위한 역대 최고의 행정부”라고 찬사를 보내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절로 감기는 눈을 뜨고 있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어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 보고가 이어졌고,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언할 무렵엔 눈을 감은 채 10~15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종식 노력을 칭송하며 농담 섞인 발언을 하는데도 눈을 감은 채 옅은 미소만 지을 뿐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한 트럼프는 지난 10월 말 아시아 순방 중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사실을 스스로 밝히면서 건강 이상설에 불을 붙였다.
의혹이 커지자 백악관은 1일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가 보낸 관련 서한을 공개하며, MRI 검사는 복부와 심혈관계에 관한 것이었으며 예방 목적이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8년 전 1기 임기와 비교해 공식 활동이 짧아졌고 횟수도 줄었으며, 장시간 회의에선 졸기까지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건강과 노화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며 “난 25년 전보다 날카롭다”며, 해당 분석 기사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겨냥해 “트럼프는 날카롭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망해가고 있는 거다”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의에서 눈을 뜨고 있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신이 공격했던 바이든 전 대통령의 체력과 직무 수행 능력 부족 논란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잠든 듯한 모습을 보이자 “진정한 열정과 신념을 가진 사람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후에도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Sleepy Joe)’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이 같은 논란에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세 시간 동안 이어진 장시간 국무회의 내내 주의 깊게 경청하며 진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9차례 국무회의를 소집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