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후 단종되는 자동차 모델들은 미국 시장을 재편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 전기차, 저가형 차량을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연말,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차량을 조용히 단종시킨다. 2025년 모델은 특히 단종 리스트가 길고 의미심장하다. 세단, 왜건, 저가형 차량, 퍼포먼스 쿠페, 심지어 전기차까지 사라지면서 브랜드들은 더 적은 모델로 더 높은 수익과 낮은 복잡성을 추구하고 있다.

폭스바겐 ID. Buzz는 신선하면서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델이지만, 2026년형은 건너뛸 예정이다. 이는 차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수익 구조에 따른 결정이다.
이번 단종은 완성차 업체들이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최소한의 위험으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SUV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감성적이거나 개성 있는 차량, 저가형 차량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ID. Buzz는 전기차 전용이면서 실용적이고 매력적이지만, 비용 구조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단종된다. 폭스바겐은 2027년쯤 새로운 플랫폼과 확장형 파워트레인 옵션을 적용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단종 사례도 같은 논리다.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럭셔리 EV 세단 수요 감소로 2025년 이후 단종되며, 닛산 아리야도 닛산의 라인업 재조정 과정에서 사라진다.
세단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서브루 레거시와 아큐라 TLX도 각각 충성 고객에도 불구하고 단종된다. 레쿠서스 RC·RC F와 같은 퍼포먼스 쿠페는 배출가스 규제 문제로 생존하기 어렵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같은 왜건은 SUV에 밀리고, 닛산 버사·기아 쏘울과 같은 저가형 차량은 수익성이 낮아 단종된다.
대형 차량도 재편된다. 지프 와고니어는 이름표가 사라지고, 아큐라 ZDX EV도 공유 EV 플랫폼 재평가 과정에서 단종된다.
이번 변화는 한 브랜드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이 재편되는 구조적 현상이다.
개성이나 접근성을 위해 만들어진 차량은 더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모델로 대체된다. ID. Buzz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재설계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사례 연구’에 가깝다. 이는 다양한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중요한 신호다.
조기 구매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세대 모델은 장기적인 핵심 모델이 아니라 실험적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주류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 업계는 그들이 원하는 차량을 정확히 생산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번 단종은 완성차 업체들의 구조적 재편을 의미한다. 흥미로운 차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더 비싸지고 판매량은 적어지거나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

ID. Buzz가 2026년형을 건너뛰는 것은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첫 번째 단계가 충분히 수익성이 없었을 뿐이며, 후속 모델은 다른 형태로 나올 것이다.
특이한 차량을 좋아한다면 간단하다. 구매할 수 있을 때, 지금 바로 ‘이상한’ 차량을 사두라는 것이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