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화려함과 볼거리가 가득했지만, 올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음악이었다.
프로그램 음악을 담당한 측은 기존 방식을 깨고 최신 히트곡은 물론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의 노래들을 함께 선곡했다. 일부 곡은 발표자와 어울리도록 맞춤형으로 사용해 한층 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매컬리 컬킨은 35년 만에 골든글로브 무대에 돌아오며 1996년 마크 모리슨의 히트곡 ‘Return of the Mack’에 맞춰 등장했다. 저드 애파토우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에 맞춰 무대에 올랐는데, 이 곡의 후렴구는 그의 성 Apatow와 비슷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제니퍼 로페즈가 발표자로 나설 때는 블랙핑크 제니의 ‘Like Jennie’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영화 ‘Heated Rivalry’의 배우 코너 스토리와 허드슨 윌리엄스가 무대에 오를 때는 채플 로안의 ‘Pink Pony Club’이 재생됐다.
수상자들을 위한 음악도 이어졌다.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Sentimental Value’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어셔, 릴 존, 루다크리스의 ‘Yeah!’가 곧바로 흘러나왔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영화 ‘One Battle Another Another’로 각본상을 받을 때는 LMFAO의 2011년 히트곡 ‘Party Rock’이 재생됐다.
현장에 참석한 스타들뿐 아니라 집에서 시청하던 시청자들에게도 이 음악 연출은 강한 인상을 남겼고, 소셜미디어에는 즉각 반응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X에 “골든글로브 음악 담당자가 어떤 밀레니얼인지 모르겠지만 전부 2007~2016년 노래 같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골든글로브 워크업 음악에서 무슨 2000년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가 나오고 있는 거냐”고 반응했다. 스레드에서는 “누가 골든글로브에서 AUX를 잡고 있나. 선곡이 미쳤는데 최고다”라는 글도 올라왔다.
코미디언 아츠코 오카츠카는 “골든글로브 워크업 음악에 상을 줘야 한다. 누군가의 운동용 플레이리스트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오늘 밤 골든글로브 사운드트랙은 올드 네이비 매장을 걸어다닐 때 나오는 노래들 같다”고 적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연출을 반긴 것은 아니었다. 한 불만 섞인 시청자는 “골든글로브 음악을 담당한 사람은 당장 해고돼야 한다”고 혹평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