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타운의 가로수 관리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나무 훼손이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을 뜻하는 ‘나무 긴급상황(tree emergency)’ 신고가 꾸준히 접수되는 가운데, 시의 대응 속도는 오히려 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 데이터 저널리즘 매체 크로스타운(Crosstown)이 MyLA311 신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LA시는 2025년 4월부터 나무 긴급상황 신고 건수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공개 이후 9개월 동안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나무 긴급상황 신고는 1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LA시 114개 지역 중 공동 30위에 해당한다.
한인타운은 보행자 통행량이 많고, 오래된 가로수가 밀집한 지역이다. 관리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행 안전과 차량 통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한인타운에서는 나무 점검 요청 61건, 전기톱 작업이 필요한 나무 장애물 신고 88건도 접수됐다.
크로스타운은 한인타운의 수치가 특정 지역의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LA 전역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문제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시 전역에서 접수된 나무 긴급상황 신고는 총 1만60건에 달했다.
가로수와 보행로 수목 관리는 LA시 공공사업국(Bureau of Street Services) 산하 가로수 및 가로정비 부서가 담당한다. 이 부서의 2025~26 회계연도 예산은 7,910만 달러로, 3년 전 6,04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예산 증액에도 불구하고 나무 긴급상황에 대한 평균 대응 시간은 같은 기간 하루에서 4일로 늘어났다. 인력은 줄어든 반면, 연금 비용과 고정 지출 비중이 커지면서 현장 관리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무 긴급상황 외에도 지난해 전반에 걸쳐 나무 장애물 신고가 증가했고, 시 전역에서 나무 점검 요청 5,486건, 규정 위반 신고 1,078건이 접수되며 부서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신규 식재 빠진 예산안, 한인타운도 영향권
LA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배스 시장의 2025~26 회계연도 예산 초안에는 신규 가로수 식재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유지 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예산안으로, 다운타운에서 하룻밤 사이 수십 그루의 나무가 훼손된 사건 직후 제시돼 논란이 됐다.
2020년 기준 LA 시내 가로수는 63만5,558그루로 집계됐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추산된 LA카운티 전체 나무 수는 약 945만7,799그루로, 인구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관리의 질이 곧 도시 안전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가로수는 인프라”… 한인타운의 과제
크로스타운은 가로수를 단순한 미관 요소가 아닌 도시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리 공백이 길어질수록 사고 위험과 복구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행 밀집 지역인 한인타운에서는 이 문제가 더 직접적으로 체감된다.
한인타운 주민과 상인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도와 도로 위 가로수 관리가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시 행정의 선택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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