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의 거두이자 아이콘이며 정의의 수호자로 불려졌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 대법관이 18일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연방 이날 대법관 긴즈버그가 워싱턴D.C.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장 존 로버츠는 서명을 내고 “우리나라가 역사적인 인물을 잃었다”며 “결코 지치지 않으며 단호한 정의의 수호자로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긴즈버그는 지난 1993년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법관으로 임명했다.
긴즈버그는 지난 1999년과 2009년에 결장암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작년에는 여름엔 3주 동안의 방사선 집중치료를 받은 바 있다. 2019년에는 남성중심의 법조계에서 싸워온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이 개봉되기도 했다.
긴즈버그의 장례는 알링톤 국립묘지에서 치뤄질 예정으로 날짜는 아직 공표되지 않았다.
긴그버그는 빌 클린턴이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하였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1993년 8월 10일에 취임 선서를 하였다.
샌드라 데이 오코너에 이은 사상 두번째 여성 연방 대법관이며, 현 연방 대법관인 소니아 소토마요르와 엘레나 케이건과 함께 지금까지 임명된 네명의 여성 연방 대법관중 한명이었다. 오코너 연방 대법관의 퇴임과 소토마요르 연방 대법관 임명사이의 기간동안 그는 유일한 여성 연방 대법관이었다.
이 기간동안 그가 작성한 단호한 소수의견은 법조인들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긴즈버그는 버지니아주, 옴스테드 대 L.C.(영어판), 미국지구의벗 대 레이드로환경서비스(영어판)와 같은 유명한 판결문(다수의견)을 작성하였다.
지금까지 5대4로 보수 입장이 가까스로 우위를 지키고 있는 대법원은 긴스버그의 사망으로 좀더 보수적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며 공석이 된 연방 대법원 1석을 놓고 앞으로 40여일 남은 대선 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바이든과 트럼프의 진영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