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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 온다, 감시 돌입” … “남가주 겨울, 더 변덕스러워 진다”

강수량 증가 단정 못 해…대기강 변수에 따라 ‘가뭄·폭우’ 모두 가능

2026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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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미항공우주국)의 해수면 분석자료. 엘니뇨 때문에 적도 부근과 동아시아 지역의 해수면이 평균 해면고도보다 10~12㎝가량 상승(빨간색)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제공)

미국 국립기상청 산하 기후예측센터(CPC)가 공식적으로 ‘엘니뇨 감시(El Niño Watch)’ 단계에 돌입했다. 두 차례 연속 라니냐 겨울 이후 기후 흐름이 다시 뒤집히는 신호다.

최신 ENSO(엘니뇨-남방진동) 경보 시스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예측센터는 오는 5월부터 6월 사이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을 61%로 전망했다. 형성될 경우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번 사이클이 ‘강한’ 또는 ‘매우 강한’ 엘니뇨로 발전할 확률은 약 25%로 분석됐다. 다만 기후예측센터는 적도 태평양 전역에서 서풍 이상 현상이 지속되는지 여부가 핵심 변수라며,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특히 남미 연안 해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기후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며, 대기 순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기상학자 데이비드 빅거는 “해수 온난화는 곧 대기 패턴 변화를 의미한다”며 “엘니뇨는 폭풍 자체가 아니라 날씨 흐름을 바꾸는 배경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즉,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해서 특정 폭풍이나 비, 혹은 극단적 기상이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예측센터 역시 “강한 엘니뇨가 반드시 더 큰 기상 영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특정 현상이 나타날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고 밝혔다.

남가주에 미칠 영향도 불확실하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는 캘리포니아에 비를 많이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강수량은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빅거는 “엘니뇨마다 양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비가 많이 온다’거나 ‘덥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겨울철 강수량은 엘니뇨 자체보다 대기강(Atmospheric River)의 발생 횟수와 강도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과거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3~2024년은 ‘강한’ 엘니뇨로 분류됐지만 지역별 강수 편차가 컸고, 2015~2016년 ‘매우 강한’ 엘니뇨 당시 LA는 오히려 건조한 해로 기록됐다.

1976~1977년 역시 엘니뇨 기간 중 심각한 가뭄이 발생했지만, 이듬해에는 같은 엘니뇨 상태에서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강수량이 기록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엘니뇨가 남가주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여름철 엘니뇨가 발달할 경우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엘니뇨는 날씨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 확률을 바꾸는 요인”이라며, 향후 수개월간 해수 온도와 대기 흐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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