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일주일 만에 15% 가까이 급등하며 이달 들어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났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까지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저항선인 8만6500달러를 돌파했다. 이달 초 8만달러를 재돌파한 뒤 횡보세를 이어가다 랠리를 다시 펼친 것이다.
상승세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전 10시20분 비트코인은 8만6706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일주일간 상승률은 14.7%에 달한다.
투자심리도 빠르게 살아났다.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79를 기록하며 ‘탐욕’ 구간에 진입했다.
이번 상승의 첫 번째 배경으로는 미국 증시 강세가 꼽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비트코인에도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2일 전장보다 122.18포인트(0.45%) 오른 2만7244.28로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수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8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3달러 밑으로 내려가며 지난 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는 우호적 환경이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도 힘을 보탰다. 연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높였지만 단기 국채 매입은 이어가고 있다.
디크립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도 단기 국채를 사들여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의 긴축 효과를 유동성 공급이 일부 상쇄하면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9만달러 돌파 여부가 다음 분기점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최근 7만9673~8만4144달러에 형성됐던 저항 구간을 넘어섰다.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도 나타났다. 통상 중장기 상승 신호로 해석된다.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9만달러가 1차 저항선으로, 이후 9만5000달러대가 다음 목표 구간으로 제시된다. 반대로 8만달러 안팎의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5000달러대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
향후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27~28일 열린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이 유가 급등에 대응한 일회성 조치인지 추가 인상의 시작인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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