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와 신차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미국 소비자들이 대형 SUV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세단과 소형 SU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 엘란트라와 혼다 승용차 판매가 각각 18% 증가한 반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30%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한 미국 자동차업계 판매 동향을 보면 소형·중저가 차량과 대형 SUV의 판매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3분기 기준 현대차 엘란트라 +18%, 혼다 승용차 +18%를 기록했다. 도요타 코롤라도 올해 1∼9월 판매가 8.4% 늘었다.
반면 지프 그랜드 체로키는 3분기 판매가 30% 급감했고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1% 감소했다. GM의 쉐보레 서버번과 타호 판매도 줄었다.
소형 SUV도 강세를 보였다. GM의 쉐보레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3분기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두 차량은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GM 한국사업장의 주력 모델로, 미국 판매가격이 2만5천달러 미만에서 시작한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대형 SUV와 픽업트럭 판매에 집중해왔다. GM과 포드는 세단 라인업까지 대폭 축소했지만 차량 가격과 휘발유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중저가 차량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세단 라인업을 유지한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승용차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세단 판매가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CEO도 “4만달러 이하 시장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며 중저가 차량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다만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구매정보업체 에드먼즈는 3분기 미국 신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판매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가 대형차 중심으로 달려왔던 미국 자동차 시장이 유가와 차량 가격 상승을 계기로 다시 ‘작고 싼 차’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이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