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구독자 112만명을 보유한 역사 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영화 ‘건국전쟁’을 좋은 영화라고 박수친 사람들이 ‘암살자(들)’을 비도덕적인 영화라고 말할 자격은 없다”고 직격했다.
다만 영화에서 제기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배후 가능성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황 소장은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에 올린 ‘영화 암살자(들)에 분노하신 분들은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 소장은 먼저 “개인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영수 여사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육 여사의 죽음에는 개인적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육영수 여사의 죽음으로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던 점을 언급하면서 역사적으로 큰 정치적 사건을 영화 소재로 다루는 것 자체는 가능하지만 유가족들이 느낄 불편함 역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 앞에는 진보나 보수 할 것 없이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폭력에 의해 사람이 죽었을 때 그것을 희화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 소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거론하면서 일부 보수 진영의 ‘암살자(들)’ 비판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건국전쟁’을 좋은 영화라고 박수친 분들은 ‘암살자(들)’을 비도덕적인 영화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며 “‘암살자(들)’은 문세광을 옹호하지도 않았고 육영수 여사의 죽음을 희화화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 소장은 이어 “‘건국전쟁’은 보도연맹 사건과 여순사건, 제주 4·3 사건 등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희생과 관련해 책임 논란이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고 주장하며 “누가 더 반인륜적이고 비인간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사건의 배후와 의혹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에서는 당시 공식 수사 결과의 의문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까지 하나의 가설로 등장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정치권과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 등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허진호 감독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영화 자체를 넘어 배우와 제작진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유해진과 이민호 등 출연 배우들의 소셜미디어와 광고 영상에 비난 댓글이 이어졌으며 일부 단체는 배우 자택 앞 집회까지 예고했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과 참석자의 안전을 이유로 오는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7일 예정됐던 야외무대인사 등 영화제 일정을 취소했다. 이민호가 참여할 예정이던 ‘액터스 하우스’와 개봉 2주 차 주말 무대인사도 취소됐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계 단체들은 작품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감독과 배우, 스태프 개인에 대한 비방과 협박, 신변 위협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