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에서 유명 여성 의류 브랜드를 일군 한인 패션 디자이너 미셸 민(Michelle Min·63)씨가 자택 앞에서 남편과 함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KTLA와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민씨와 남편 브라이언 워커(Bryan Walker·61)는 지난 2일 오전 UC버클리 캠퍼스 인근 오클랜드 힐스 파노라믹 힐의 자택 밖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전 10시40분께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에서는 총기 한 정이 발견됐다.
오클랜드 경찰은 현재까지 누가 총을 발사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유가족은 워커가 민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찰은 살해 후 자살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민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7년 부모와 형제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여성이다. 가족은 캔자스시티 인근에 정착했으며, 민씨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민씨는 1980년대 캔자스시티에서 워커를 만난 뒤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두 사람은 1992년 버클리에서 여성 의류 브랜드 ‘브린 워커(Bryn Walker)’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의류 매장에서 출발했지만 민씨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액세서리가 인기를 끌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했다. 브린 워커는 이후 자체 매장과 생산시설을 갖추고 미 전역 약 1,000개 부티크에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브린 워커는 편안한 실루엣과 독특한 디자인의 여성 의류를 앞세워 성장했으며 현재 직영 매장과 함께 미 전역 약 1,000개 부티크에 제품을 공급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민씨는 브랜드의 디자인과 성장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만 최근 부부는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씨의 동생 폴 민씨는 LA타임스에 남편 워커가 최근 위험한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잃은 뒤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폴 민씨는 워커가 누나를 총으로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은 사건 당일 워커를 치료시설에 입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누가 총을 발사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오클랜드 경찰은 살해 후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은 민씨의 동생을 인용해 워커가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 고위험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봤다고 생각하면서 심각한 압박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가족은 실제 재정 상황이 워커가 생각한 것만큼 심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워커는 최근 정신적으로도 크게 불안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가족은 사건 발생 당시 그를 치료시설에 입원시키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재정 문제나 워커의 상태가 이번 총격과 직접적으로 관련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 패션 브랜드를 일군 민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주변에서는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부부의 정확한 사망 경위와 총격 당시 상황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사건 이후 이웃 주민들은 민씨 부부의 자택 인근에 꽃과 추모 메시지를 놓으며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