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디아의 한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자녀 최소 14명을 대저택에서 상습적으로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아동 가운데는 생후 2개월 된 영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 검찰의 네이선 호크먼 검사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많은 어린이가 학대를 당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며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가한 신체적 학대는 충격적이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구오쥔 쉬안(66)과 실비아 장(39)은 각각 아동학대 공모 혐의 1건으로 기소됐으며, 6일 법원에 출석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쉬안에게는 중범죄인 아동학대 혐의 1건과 범행 후 방조 혐의 1건, 증인 회유 혐의 5건이 추가로 적용됐다. 장에게도 범행 후 방조 혐의 1건과 증인 회유 혐의 4건이 적용됐다.
호크먼 검사장은 이들이 거주하던 집에 대해 “대리모를 통해 이곳으로 온 어린아이들에게는 공포의 집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부부는 집에 상주 보모들을 고용해 아이들을 돌보게 했으며,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는 집 안에 ‘학습센터’라고 부르는 방 3곳을 마련하고, 아이들이 매일 몇 시간씩 책상에 앉아 여러 보모의 감독을 받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어떤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는지 등을 기록한 별도 명단도 관리했다.
검찰은 부부가 집 안 여러 방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 32대를 설치해 보모들이 학습센터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훈육하는지 지켜봤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2025년 4월 27일부터 5월 7일 사이 일부 보모들이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을 때리거나 뺨을 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사례에서는 보모가 신발로 아이를 때렸고, 장과 또 다른 피고인이 해당 영상을 보며 웃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방도 있었으며, 일부 보모들은 아이들을 이 방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기소장에는 이 방 안에서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적시됐다.
호크먼 검사장은 “매일 이어진 훈육이라는 명목의 행위는 명백한 신체적 학대와 구타, 처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학대 의혹은 지난 5월 7일 경찰이 이 저택에서 생후 2개월 된 남자아이가 머리를 다쳤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면서 드러났다.
쉬안과 장을 위해 일했던 보모 춘메이 리는 5월 4일 이 아기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부부는 이틀이 지난 뒤에야 아기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며, 의료진에게는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리는 중상이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이미 중범죄 1건이 기소된 상태다. 그의 체포영장에는 10만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있으며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았다.

경찰이 5월 7일 저택에 도착하기 전 쉬안과 장은 일부 아이들에게 보모들이 자신들을 때렸다는 사실을 부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장은 또 아이들을 때리는 데 사용된 막대기를 숨기도록 보모 중 한 명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LA 카운티 아동가족서비스국(DCFS)은 이후 부부에게서 모든 아이들을 분리해 보호 조치했다.
쉬안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내 의뢰인은 어떠한 형태의 학대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중국에서 정부의 제한 때문에 가질 수 없었던 대가족을 꾸릴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벌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 미첼 크렘스는 6일 법원 밖에서도 “검찰과 대중이 잘못된 사람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실제로 아이들을 학대한 사람은 도주 중인 보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쉬안이 학대 사실을 알게 된 뒤 해당 보모를 해고했으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대리모 관련 회사를 직접 운영했으며, 검찰은 이들이 최소 2명의 여성에게 장이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허위 진술을 해 대리모 계약을 맺게 했다고 주장했다.
텍사스부터 플로리다까지 여러 대리모 여성들은 불임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아카디아의 한 부부를 위해 아이를 임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들이 모두 같은 부부를 위해 대리모 역할을 했으며, 일부는 동시에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리모 관련 사건에는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안과 장은 6일 오후 법원에 출석해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희귀한 형태의 백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쉬안은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나왔다.
법원은 피고인 각각에게 2,0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하고 여권을 반납하도록 명령했다.
이 가족은 수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부에게는 자녀를 만날 수 있는 면회 권리가 있었지만, 판사는 보호명령을 내리고 집에서 분리된 어린 자녀들이 부모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