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구나비치에서 청혼을 준비하던 라틴계 커플에게 한 여성이 욕설과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내며 행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면서 해당 커플이 결혼식 모금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2일 라구나비치의 크레센트 베이 포인트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청혼 사진 촬영을 맡은 ‘트리니티 필름스’가 현장 영상을 공개했으며, 영상은 공개 사흘 만에 10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영상에는 청혼을 준비한 관계자들이 예비 신랑과 신부에게 깜짝 이벤트를 들키지 않기 위해 숨어 있는 사이, 개를 데리고 산책하던 한 여성이 이들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공원 잔디에서는 주민들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청혼 준비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이 이들에게 모든 시설을 철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가 청혼이 끝난 뒤 바로 자리를 정리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여성은 “매주 주말마다 이러는 것이 지겹다”며 계속해서 철거를 요구했다.
이어 청혼 장소에 마리아치 밴드가 등장하고 꽃잎으로 ‘Will you marry me?’라는 문구가 준비된 가운데 여성은 행사 관계자들에게 계속 자리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여성은 욕설과 함께 “멕시코인”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사용한 뒤 “멕시코로 돌아가라”고 말한 것으로 영상에 담겼다.

그러나 청혼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예비 신랑 에마누엘 바누엘로스는 이후 시작한 모금 페이지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 여성이 자신과 약혼녀 헤일리 루고의 특별한 순간을 망치려 했지만 결국 청혼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바누엘로스와 루고는 영상이 예상치 못하게 큰 화제를 모은 뒤 함께 결혼식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금금은 두 사람이 앞으로 함께 살아갈 생활과 멕시코식 결혼식을 준비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바누엘로스는 “마리아치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멕시코식 결혼식을 준비하는 우리의 인생 여정을 응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모금”이라며 “모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고 말했다.
한편 트리니티 필름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같은 장소에서 과거 자신의 청혼도 비슷한 여성에게 방해받았다는 댓글이 달렸지만, 해당 주장은 즉시 확인되지는 않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