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에 기업 부실대출 급증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 경고등이 켜졌다.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7.49%까지 치솟으면서 기업과 가계의 금융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한 JP모건체이스 분석에 따르면, 시장에서 액면가의 80% 이하로 거래되는 부실 위험 레버리지론 규모는 1,39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90% 증가한 것으로, 2020년 5월 기록한 최고치보다 불과 40억 달러 적은 수준이다.
특히 액면가의 60% 미만에 거래되는 심각한 부실 위험 대출은 650억 달러로, 1년 전 400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 위험 대출을 보유한 기업은 약 141개로, 1년 전보다 35개 증가했다. 기술업종의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CDK글로벌과 QLIK테크놀로지스, 퀘스트소프트웨어 등이 주요 사례로 지목됐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기업들이 부담하는 차입금리는 약 17%까지 상승했다. 신용등급 CCC 이하 기업의 위험 프리미엄도 12%포인트로 확대돼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의 채무 재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축소와 구조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한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10월 2일로 끝난 주간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 7.30%에서 7.49%로 상승했다.
7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2023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전체 대출 신청은 전주보다 4.2% 감소했다. 특히 재융자 신청은 1주일 사이 약 8% 줄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 급감했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신규 주택 구매자뿐 아니라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번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지목된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정부 부채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기업대출과 모기지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 부채의 부실 위험 확대가 곧바로 금융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의 차입 비용 상승과 가계의 주택 구매력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knewsl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