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시즌은 예년보다 몇 달 일찍 시작됐으며, 통상적인 유행 양상과 달리 서부 지역에서 먼저 확산하고 있다. 독감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독감 백신을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LA카운티에서는 독감 활동이 통상 11월 초부터 증가하는 것과 달리 9월부터 확산세가 나타났다. LA카운티 보건국 급성 전염병 관리 프로그램의 던 테라시타 부국장은 7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테라시타 부국장은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키는 특성 때문에 유행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올해 독감이 일찍 시작된 것 자체가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독감 시즌이 서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점에서도 이례적이다. 워싱턴대 의대의 헬렌 추 박사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독감은 일반적으로 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이동한 뒤 서부로 확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부 해안 지역은 대체로 독감 유행이 가장 늦게 시작되는 편이다.
테라시타 부국장은 올해 독감이 서부에서 먼저 확산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LA카운티의 올해 독감 시즌은 9월 28일 시작됐다. 다만 독감 시즌이 일찍 시작됐다는 사실만으로 올해 유행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독감 검사 양성률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남가주와 새크라멘토 밸리에서는 중간 수준이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독감 관련 입원율은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 보건국의 온라인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에서는 독감 관련 사망자가 34명 발생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주 이번 독감 시즌 첫 사망자가 확인됐다. 반면 LA카운티에서는 아직 독감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테라시타 부국장은 밝혔다. 지난 2025~2026년 독감 시즌 LA카운티의 독감 관련 사망자는 126명으로, 비교적 적은 수준이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주민들에게 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의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 박사는 가능하면 10월 중순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 독감 백신으로 충분하지만, 주사 바늘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비강 분무형 백신과 고용량 백신 등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량 백신은 항원이 일반 백신의 4배이며, 65세 이상에게 사용하도록 승인돼 있다.
친홍 박사는 현재 유행하는 H3N2 하위 계통 K형 바이러스가 지난해 유행한 바이러스와 유사하고 올해 백신에도 포함돼 있다며, 백신과 실제 유행 바이러스가 크게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우리의 행동에 달려 있다. 백신 접종이 그 대응을 좌우하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백신이 지금까지 유행한 바이러스와 대체로 잘 맞기 때문에 접종하지 않을 이유가 더 적다”고 강조했다.
테라시타 부국장에 따르면 최근 LA카운티에서 가장 심각했던 독감 시즌은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였다. 당시 H1N1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독감 환자가 거의 사라질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사람들이 다시 모임을 갖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2024년과 2025년에는 LA카운티의 독감 환자가 다시 증가했다고 테라시타 부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올해 독감 시즌이 얼마나 심각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독감 백신 접종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