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킬리 호지킨슨(24)이 몸 전체를 감싸는 검은색 전신 경기복을 선보여 육상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캣우먼’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호지킨슨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스타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호지킨슨은 지난 9월 18일 런던에서 열린 여자 육상대회 ‘애슬로스(ATHLOS)’ 800m 경기에 나이키가 특별 제작한 검은색 전신 경기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1분 56초 40의 기록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해당 경기복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몸을 감싸면서도 등 부분은 과감하게 드러낸 디자인이다. 몸에 밀착되는 소재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구조가 특징으로, 경기 직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캣우먼 슈트’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호지킨슨은 경기복 디자인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400m 금메달리스트 캐시 프리먼의 전신 경기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안하면서도 조금은 섹시한 느낌을 원했다”며 “등이 열려 있어 정말 시원하다. 솔직히 아무것도 입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머리카락까지 감추라는 제작진의 제안은 거부했다. 그는 “머리카락을 밖으로 내놓으면 공기저항 때문에 느려진다고 하지만, 그것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었다”며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경기력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코치진 역시 처음에는 파격적인 디자인에 놀랐지만 실제 착용감과 움직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코치 제니 메도스는 중요한 것은 외형보다 경기력이라며 호지킨슨이 경기복의 가벼움과 자유로운 움직임에 만족했다고 전했다.
호지킨슨은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경기복을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영국 올림픽 대표팀은 아디다스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있어 나이키가 제작한 현재 경기복을 그대로 착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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