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젊은 세대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30세 미만 청년 가운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져 미국 사회의 행복 지형이 뒤집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18~29세 미국인 가운데 자신의 삶이 순조롭다고 평가한 비율은 44%에 그쳤다. 2010년 64%에서 16년 만에 20%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같은 기간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2008년 38%와 비교하면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때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삶의 만족도를 보였던 청년층이 이제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주거비 부담, 경제적 불안정, 우울증과 외로움의 증가가 청년층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청년층의 긍정적 삶 평가 비율은 2019년 57%에서 2020년 39%로 급락했다. 이후 2023년 51%까지 회복됐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불안과 취업 전망 악화, 치솟는 주택 가격도 청년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자산과 경제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최근의 경제·사회적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도 만족도 하락이 확인됐다. 30~44세의 긍정적 삶 평가 비율은 45%, 45~64세는 46%로 집계됐다. 65세 이상만 50%를 넘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지난 2월과 5월, 8월 미국 성인 1만5,1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현재 삶을 10점 만점에 7점 이상, 5년 후의 삶을 8점 이상으로 평가한 응답자를 긍정적 삶 평가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번 결과는 미국에서 젊다는 것이 더 이상 행복과 낙관을 의미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미래를 준비해야 할 청년들의 삶에 대한 평가가 악화되는 사이, 은퇴 연령층의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세대 간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