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국가대표 엄지성(24·스완지시티)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영국의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지 불과 열흘 만에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당시 경기가 약 7분간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6일 BBC 보도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지난 14일 런던 남동쪽 켄트 지역의 한 주택에서 51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인종차별에 따른 고의적인 괴롭힘과 불안 또는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런던 남부의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한 뒤 보석으로 석방했다. 용의자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추가 수사를 받게 된다.
런던경찰청은 모든 차별적 학대 신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축구 구단 및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3일 런던 더 덴(The Den) 경기장에서 열린 밀월과 스완지시티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 도중 발생했다.
당시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던 엄지성은 후반전 도중 터치라인 부근에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었다.
이때 밀월 홈 관중석에서 엄지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주심 에드워드 덕워스는 후반 20분께 경기를 중단하고 양 팀 감독과 경기 관계자, 안전 담당자들을 불러 상황을 확인했다.
경기장에서는 인종차별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경찰이 CCTV 영상을 통해 관련자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지됐다.
경기는 약 7분 만에 재개됐으며 스완지시티는 후반 막판 호날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밀월을 1-0으로 꺾었다.
스완지시티의 비토르 마투스 감독은 경기 후 인종차별 신고가 엄지성과 관련된 것이라고 확인하고 선수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투스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엄지성이 사건으로 불쾌감을 느꼈지만 구단과 동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수의 편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완지시티 구단도 성명을 통해 축구계와 사회 어디에도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며 엄지성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밀월 구단 역시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책임이 확인된 사람에게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