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패배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트럼프 백악관이 심각한 내부 권력 다툼에 휩싸이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핵심 참모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책임 떠넘기기와 자리 지키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CNN은 20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해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자를 찾아 대규모 인사 교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근 한 명은 CNN에 “현재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현대 역사상 어느 때보다 잔혹하다”며 “이곳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둘러싼 권력 다툼이 주목받고 있다. 와일스는 최근 케이티 자카리아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5일 만에 해임되는 과정에서 인사 결정에 관여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위가 약화했다는 관측에 직면했다.
여기에 트럼프의 핵심 정치 참모인 제임스 블레어와 크리스 라시비타를 겨냥한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면서 와일스의 입지까지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와일스의 사임설까지 확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교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공개적으로 신뢰를 표명했다.
백악관 내부 갈등은 이미 인사 조치와 각종 의혹으로 표면화했다. 트럼프는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대사를 경질했으며, 측근인 알리나 하바와 릭 그레넬 사이에서 불거진 케네디센터 자금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이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각료들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의회 장악력을 확대하면 행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관련 부처들은 사임설을 일축하거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백악관은 이러한 내부 권력 다툼 보도를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서는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참모는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잃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누구든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온다면 공화당이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선거 이후다. CNN은 공화당이 큰 패배를 당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공통된 관측이라고 전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관련기사 [권력암투] “와일스의 덫에 걸렸다” … 백악관 5일짜리 대변인 ‘숙청’ 의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