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가전제품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데 애를 먹는 가전제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품의 경우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해도 실제 제품을 받기까지 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가전제품 품귀 현상은 소매점이나 양판점, 도매점 모두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한인 소비자들도 가전제품 가격을 지불하고서도 한 달이 지나야 겨우 제품을 배달받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한인타운내 전자제품 매장에서 냉장고를 구입하려다 모델을 정하고도 물건을 받기 위해서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구입을 포기했다.
코스코에서 구입하면 금방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김씨는 로스펠리츠 코스코 매장에서 냉장고 쇼핑을 했다.
원하는 모델이 매장에 전시되어 있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원하던 모델이 있어 구입을 결정했다.
늦어도 2주 정도면 구입한 냉장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매장 직원의 말을 듣고 한인타운 업소보다는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코스코에서 구입하기로 했던 것.
하지만, 김씨 가족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2주가 지났지만 냉장고는 배달되지 않았다. 김씨 가족이 받은 것은 냉장고 대신 코스코측에서 보낸 안내 편지였다.
“코로나 사태로 배달이 늦어진다며 일주일 뒤에 물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편지에는 일주일 뒤 물건 배달을 받기 위해 다시 날짜를 정해야 한다며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다.
김씨 가족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코스코에서 알려 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불통이었다.
결국 김씨는 전화기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1주일내에 냉장고를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1시간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없었다.
슬슬 코스코 냉장고 주문을 포기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베스트바이에 전화를 걸었다. 매장 직원의 대답은 예상대로 였다. 최소한 3주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코스코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2시간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있다 드디어 코스코 서비스팀과 전화연결이 됐다.
결국 일주일 뒤에 냉장고를 받는 날짜를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로스펠리츠 코스코 매장에서 냉장고 구입을 결정한 지 이미 한 달이 지난 뒤였다.
김씨는 “한인타운 매장에서 그냥 샀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최근 미 전국에서 이와 비슷한 가전제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사태로 소비자들은 가족들과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제품 구매 수요는 크게 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과 감축으로 인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0년 전반기 가전제품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가 줄었다고 NPR은 보도하기도 했다. 완제품 수입과 부품 수입도 크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시장 상황도 신규 가전제품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몇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가전제품 품귀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당장 원하는 가전제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1개월에서 최대 2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