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선거일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에릭 가세티 시장이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
5일 LA 타임스는 가세티 시장이 전날 카운티 검사장 선거전에서 재키 레이시 현 검사장 지지의사를 철회하고 상대 후보인 조지 캐스콘 후보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전국 최대 카운티 검찰인 LA 카운티 검사장 선거전은 미 전국적인 관심으로 받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세티 시장이 이날 재기 레이시 검사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조지 플로이드와 브레오나 테일러 사망 사건으로 경찰 및 사법개혁 요구 시위가 있은 후 레이시 검사장이 2기 임기 대부분을 비무장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경관 기소 거부 논란으로 허비한 것이 이슈화되면서 레이시 검사장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개스콘 후보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재직 당시 비폭력 범죄자들을 투옥시키기보다 회복적 정의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전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스콘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시절 버니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 진보 정치인들로 부터 지지를 받았다.
가세티 시장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카운티 검찰의 리더십 변화의 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레이시 검사장 지지를 유지했었다.
가세티 시장은 4일 성명에서 “공공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개스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흑인 여성인 레이시 검사장은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며, 개스콘 후보는 이번 선거에 당선되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이어 LA검사장까지 역임하는 이색 경력의 소유자 된다.
경찰 출신의 개스콘 후보는 1978년 LA경찰국(LAPD)에 입문해 부국장까지 역임했고, 애리조나주 메사 경찰국장과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장을 거쳐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했다.
3선에 도전하는 레이시 검사장은 흑인단체들이 지지를 철회한데 이어 가세티 시장까지 지지를 철회해 선거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LA카운티 최초의 흑인 여성 검사장으로 각광 받았던 레이시 검사장이지만 흑인단체들은 레이시 검사장이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묵인했다며 비판하고, 정치인들의 지지철회를 요구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6월 애덤 시프 연방 하원의원도 재키 레이시 검사장이 경찰 공권력 남용에 미온적이라며 지지를 철회한 바 있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