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를 부풀려 부당한 혈세를 받아온 ‘유령 한인회’가 ‘재외국민보호대응 매뉴얼’에도 속해 지원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LA지역의 한 한인회는 단 1명의 한인으로 구성된 1인 한인회지만 회원수를 31명으로 부풀려 ‘재외동포재단’ 지원금을 수령해왔다. 또 이에 따른 허위 집행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고도 지원금을 반납하지 않았다. 한인회 사무실은 한인회장 자택으로 확인됐으며 샌퍼난도 밸리 한인회로 알려졌다.
한국의 김홍걸 의원이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한인회는 재단에 제출하는 단체현황조사에서 인원 수를 부풀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약 7000달러 지원금을 부당 수령했다. 이 한인회는 매해 재단으로부터 ‘샌퍼난도벨리전통문화축제’ 행사 지원금으로 2016년 2000달러, 2017년 2000달러, 2018년 3000달러를 지원 받았다.
이 재단은 지원금을 지급 받은 행사가 취소된 2018년에도 사진 증빙자료를 누락한 가짜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는데 이듬해 이 행사에 대한 지원금 2400달러까지 받아 챙겼다고 파이낸셜 뉴스는 전했다.
재외동포재단은 해당 한인회에 대한 지원금 환수에 나섰지만 2019년 지원금은 절반만 환수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미 LA 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영사는 “2016년과 2017년은 문제가 없어 부당수령으로 볼 수 없고, 1인 한인회인데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내용도 사실과 일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정감사 발표 내용에 대해 이종구 샌퍼난도밸리한인회장은 부당 지원을 받은 게 아니라고 반발했다.샌퍼난도 밸리 한인회는 노스리지 지역의 갤러리아 마켓 건너편인 우드리공원에서 전통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