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후보에 한국 작가 2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부커재단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와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 13편 중 하나로 선정됐다. 최종 후보작 6편은 4월7일 발표되며 수상작은 5월26일 선정된다.
한국어로 쓰이고 한국에서 출간됐던 소설이 해외에서 번역돼 동시에 부커상 후보로 호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커상은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던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한다.
지난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지만 한국 작품 두 개가 동시에 후보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에는 한강의 ‘흰’이 최종 후보,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1차 후보에 올랐다.
이번에 후보로 선정된 두 작품은 모두 번역가 안톤 허가 영어로 옮겼다. 부커상은 영어로 번역된 작품에 대해 심사하는 만큼 번역의 중요성이 커진다. 지난 2016년 수상 당시에도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공이 크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한편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으로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영’의 좌충우돌 인생을 다루는 퀴어소설이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를 결합한 소설집이다. 저주와 복수에 관한 10편의 단편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