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원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미셸 박 스틸 의원의 경쟁후보가 스틸 의원의 영어발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팍스 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경쟁후보는 대만계 2세 민주당의 제이 첸 후보다. 첸 후보는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파운틴밸리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스틸의원을 비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첸 후보는 “미셸 박 스틸 의원과 타운홀 미팅을 했는데 영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녀의 말을 이해하려면 통역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그녀가 말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우리가 유리하다”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지 않고 있지만 다인종 이민국가를 인정하고, 이민자를 대우한다고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의 당론과도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아시아 유권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스틸 의원측도 즉각 강도높에 비난했다. “수많은 인종차별 공격을 받았지만 나의 아메리칸 드림을 꺾지는 못했다”고 밝힌 스틸 의원은 “나의 영어 발음을 비난한 것은 나 개인을 넘어 모든 인종을 비하하는 발언”이라거 비난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스틸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과 관련해 민주당에 사과를 요청한다”라고 말하고, “스틸 의원은 1세대 미국 이민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녀와 오래 의회에서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김 하원의원은 제이 첸 후보의 발언은 혐오스럽고, 인종차별적이며 틀렸다고 지적하고 미셸 스틸 의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박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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