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한빛비즈)에는 회사 생활로 고통받는 12명의 회사원이 등장한다.
해외 파견으로 가족과 떨어져 직장 생활을 하며 점점 기쁨도 슬픔도 느낄 수 없는 무채색 인간이 되어가고, 고졸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부당한 일들을 지시받는 등이다. 회사 생활을 하며 받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겪은 이들이다.
이들은 회사생활을 하며 받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독서로 승화한다. ‘변신’, ‘호밀밭의 파수꾼’, ‘자기만의 방’ 등의 책부터 ‘짱구는 못 말려’ 같은 만화까지. 23년 차 직장인인 저자는 독서 모임에서 만난 이들과 나눈 대화를 12편의 에세이로 녹여냈다.
“최 대리는 슬펐다. 벌레로 변해서까지 지각과 사장님의 꾸지람을 걱정하는 회사원. 자신도 바로 그러한 회사원이라는 사실에 우울해졌다. 회사원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걸까?”
눈 뜨자마자 퇴근하고 싶고, 입사하자마자 퇴사하고 싶은 것이 직장인의 마음으로 읽어낸 책들은 그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