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세
‘타는 목마름’,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본명 김영일) 시인이 향년 81세 나이로 별세했다.
토지문화재단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1년 여 동안 투병생활 끝에 8일 강원 원주시 자택에서 타개했다. 빈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1941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4년 원주로 이사하면서 소년기를 보냈다. 1959년 서울 중동고교, 서울대 미학과 졸업 후 1969년 시 황톳길, 녹두꽃 등을 발표하면 공식 등단했다.
주요 시집으로 황토(1970), 남(南)(1984), 살림(1987), 애린 1·2(1987), 검은 산 하얀 방(1987), 이 가문 날에 비구름(1988), 나의 어머니(1988), 별밭을 우러르며(1989), 중심의 괴로움(1994), 화개(2002), 유목과 은둔(2004), 비단길(2006), 새벽강(2006), 못난 시들(2009), 시김새(2012) 등이 있다.
고인은 1964년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학생시위에 가담했다 체포됐다. 1970년 정경유착을 질타한 오적(五賊)을 발표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4년에는 민청학련 사건배후자로 지목돼 긴급조치 4호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해외 문인과 지식인의 노력으로 풀려난 고인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글을 썼다가 또 구속됐다 1980년 12월 다시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이후 정치적 발언을 삼가고 종교사상에 입각한 생명운동을 벌이는데 힘썼다.
1991년 명지대 강경대 군이 전경의 폭력에 맞아 사망한 뒤 청년들의 분신과 투신이 이어지자 조선일보에 실은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칼럼으로 민주화운동 진영과 갈라섰다.
법원은 2015년 김지하 시인이 민청학련과 오적필화 사건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15억원의 국가배상판결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