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다.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테니스와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에도 굳었던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양의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간다. 골프나 테니스를 즐기다가 엘보, 즉 과다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환자도 적지 않다. 20일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의 도움말로 과다사용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과다사용증후군, 방치하면 팔에 심각한 통증 생겨
과다사용증후군은 ‘테니스 엘보’라고도 부르는데 테니스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테니스나 골프 등 팔을 쓰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경우 발생한다. 연령층으로 보면 주로 30∼50대 남성에게 많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보건의료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M771)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58만여명에서 2018년에는 65만9000여명으로 7만8000여명이 증가했다.
공통적으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위치에서 물건을 들어올리기가 어려운 것, 주먹을 쥐거나 손목관절을 뒤로 젖히게 되면 통증이 심한 것 등이 있다.
팔꿈치 주위에 간혹 통증이 있거나 팔꿈치 바깥쪽이나 안쪽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등의 간단한 일상생활이 불편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마취통증전문의) 원장은 “테니스엘보 진단은 관절 초음파 영상을 통해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정밀한 질환 진단 후에 프롤로인대강화주사 등의 치료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차이는?
골프 엘보는 골프 스윙, 수영의 배영, 테니스 서브 시 손을 뒤로 빼내는 동작 등 전완의 굴곡근군을 사용하는 운동을 통해 나타나기 쉽다. 팔꿈치 안쪽에서 시작하는 부위가 퇴행성 변화나 파열을 겪을 때 나타난다. 이 때문에 통증이 팔꿈치 안쪽에서부터 시작된다. 반면, 테니스 엘보의 경우는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다.
팔꿈치가 아프면서 압박했을 때 압통이 느껴지거나 일상생활에서 가벼운 일을 할 때 팔꿈치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엘보를 조기에 치료할 경우 간단한 치료 과정을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순한 통증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봉춘 원장은 “테니스엘보의 치료는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당분간 무리한 집안일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팔사용을 자제하면서 약 4∼6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팔 사용을 자제하기 쉽지 않다면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찜질을 할 경우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가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