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11월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결정하는 양당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2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공화당 후보경선서 큰 ‘패배’를 당했다.
트럼프가 작심해서 고르고 또 노골적으로 지지 발언을 날렸던 공화당의 주지사 및 주 국무장관 후보가 모두 참패를 당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중간선거에 나갈 공화당 정치인 중 150명을 골라 “내가 낙점한 후보”라면서 11월의 연방 상하원 및 주지사 후보로 뽑아줄 것을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당부해왔다. 그 중 조지아주에 대한 부탁은 유별난 것으로 현 공화당 주지사와 주 국무장관을 꼭 떨어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트럼프가 조지아주에서 낙선 타깃으로 지목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은 2020년 대선 개표 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대신 자신을 조지아주 당선자로 ‘만들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보기좋게 거절했던 공화당 인사들이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개표 때 기대하지 않았던 조지아주에서 1만 표 차이로 트럼프를 이기면서 승기를 잡아 관건의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는 물론 애리조나주 등을 차지해 낙승할 수 있었다.
이날 공화당 후보경선 개표서 2020년 11월 조지아주의 바이든 승리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트럼프 부탁을 거절했던 켐프 현 주지사가 73.8%를 득표해 트럼프가 고른 경쟁자보다 52%포인트가 많았다. 트럼프가 고른 켐프 상대는 지난번 총선서 재선에 실패한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이었다.
또 트럼프가 대선 개표 후 직접 전화를 걸어 “바이든 승리를 무효화할 수 있게 내 표를 어디서든 ‘찾아내라'”고 명령하자 이를 논리정연하게 거부했던 래펜스퍼거 국무장관도 50% 넘는 득표로 트럼프 낙점 경쟁자를 단번에 물리쳤다.
이번 조지아주 공화당 경선에서는 그간 숨소리도 잘못 내왔던 반 트럼프 진영이 모처럼 세를 모아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밑에서 부통령을 하던 마이크 펜스와 한때 트럼프 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를 무서워하지 않고 맞받아쳤고 최고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