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기용 조제 분유에 대한 위치 추적과 특수 잠금장치 적용이 잇따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분유 부족사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물류 보안 전문가들은 미국 전역 상점에 아기용 분유를 서둘러 공급하려는 노력 속에 잠재적인 도난으로부터 화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보안 조치가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기 분유는 다른 음식, 음료와 함께 범죄자들에게 오랫동안 매력적인 품목이었다. 특히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도난 대상 1위 품목이었다.
가계소득이 급감하고 생필품 수요가 많았던 2007년~2009년 금융위기 이후 식품과 음료가 전자 제품을 제치고 도둑들의 가장 인기 있는 표적이었다.
미국 전역의 유아용 조제 분유 부족은 공급망 문제와 리콜 사태의 혼합으로 야기됐다. 당장 아기에게 먹여야할 모유나 분유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절도 위험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물 중개인 토탈 퀄리티 로지스틱스의 판매 지원 운영 담당 부사장인 잭 보이어는”분유 부족에 따른 희소성 때문에 우리는 절도 위험성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트레일러의 특수 잠금 장치 및 운송에 내장된 추적 시스템 등 물리적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보이어는 “우리는 의약품과 전자제품, 그리고 다른 절도 위험성이 높은 선적품에 적용하는 것과 동일한 보안 수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주 소재 베리스크 애널리틱스의 물류 보안 부문 카고넷에서 운영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는 케이스 루이스는 “유아용 조제 분유인 엔패밀과 시밀락 등은 항상 도난 위험이 높았다”고 말했다.
시밀락의 제조사인 애보트사를 포함한 회사들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애보트와 엔패밀 제조업체 레킷벤키저 그룹 PLC에 이어 미국 유아용 조제분유 시장 3위 업체인 네슬레 SA도 생산을 늘리고 있다. 식품의약국이 채택한 특별 규정에 따라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조제 분유 수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물류업체들은 각 공장 생산량 증가 노력 등으로 인해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유통 채널로 운송되는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