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러시아 측이 “합리적”이라고 반응했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만약 러시아의 도시들이 공격당한다면 러시아는 이러한 범죄 결정을 내리는 중심부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들 중 일부는 키이우에 전혀 없다”며 이 메시지가 우크라이나보다 더 먼 나라들을 겨냥한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 본토 타격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시스템 지원을 검토한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시스템 지원을 준비중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로켓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고위 관료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보내는 걸 검토 중”이라며 “장거리 타격 능력이 있는 건 테이블 위에 올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자극하는 사정거리 300km의 장거리 로켓은 배제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곡사포보단 공격 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나는 MLRS을 보낼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제공한 M777곡사포의 사거리는 약 29㎞이며, MLRS가 발사하는 일반적인 로켓의 사거리는 70km다.
MLRS 지원 발표는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