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살해 당한 한인 코인 론드리 업주 이달근씨의 딸이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살해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캐시 리(40)씨는 아버지가 1991년 미국에 이민 온 이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왔다고 밝혔다.
원자력 에너지 전문가였던 달근 씨는 영어가 부족해 이민 온 이후 코인론드리를 차렸고 매일 오랜 시간 일했으며 70세가 된 최근에야 조금씩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
딸 리씨는 아버지를 살해한 용의자가 며칠 전에 또 다른 아시안을 공격했던 사실을 이후에 알게 됐고, LA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의 일환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달근 씨의 살해사건은 올해 LA에서 발생한 176건의 살인 사건 중 하나로, 총 살인 사건 숫자는 지난해 같은 시간보다 2건 증가하며 15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캐시 리씨는 사건 이후 법원을 찾아 사건과 관련한 서류를 모두 얻었고, 용의자가 아버지 살해 혐의 외에도 사건 불과 며칠 전 무기를 사용한 공격 등의 중범죄 혐의도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4월 30일 USC에서 발생한 20세의 상하이 출신 학생 제이미에게 다가가 뒤에서 공격하고 무기로 그의 목을 찌른 혐의였다. 하지만 제이미의 부상이 크지 않아 용의자는 체포 없이 풀려났고 캐시 리씨는 제이미에 대한 이 공격이 좀 더 심각하게 고려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가벼운 처벌이 또다른 아시안 피해자인 자신의 아버지의 살해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리씨는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부터 정의 개혁을 지지해왔다며 사법 시스템의 부당함으로 인해 법이 소수 인종에게 불공정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씨는 아버지 살해 사건 이후 충청북도의 작은 도시에서 부천으로, 또 LA로 이주하며 자신과 자신의 남동생을 위해 더 나은 삶을 마련해주려 했던 아버지의 일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야 휴식을 갖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을 맞았는데 비극을 맞이하게 됐다며 아버지가 손주들과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먹으며 골프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하는 데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했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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