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진수기'(珍馐记)가 이영애 주연 ‘대장금'(2003~2004)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한국만 빼고 전 세계에서 이 드라마를 서비스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수기는 4월7일 디즈니+에서 공개했다. 디즈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로부터 판권을 사 독점 방영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갖춘 서민 출신 여주인공 ‘능소소'(하서현)가 황궁에 들어가 ‘태자'(왕성월) 사랑을 받고 성공하는 이야기다.
국내 네티즌들은 ‘대장금 줄거리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대장금은 ‘장금이'(이영애)가 궁궐에 들어가 최초의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사랑과 성장을 그렸다. 특히 능소소는 한복과 유사한 의상을 입었고, 삼겹살을 구워 쌈을 싸 먹는 장면도 등장했다. 한국 전통문화를 중국 문화 일부로 바라보는 동북공정 일환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한국 드라마인 줄 알았다” “중국은 한국의 속국임을 인증하는 거냐. 삼겹살까지 자존심도 없다” “디즈니+ 진즉에 손절하길 잘했다” 등이다.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은 5일 진수기가 한국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수기 배우들의 의상은 명나라 옷’이며 ‘삼겹살과 쌈도 중국 전통 음식’이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루 차오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소장은 환구망에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의복과 음식 등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조선시대 관복은 중국 명나라 의복을 거의 모방한 것 같다. 한국은 예로부터 유교를 내세우며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흡수했다. 조선시대에는 스스로를 소중화(小中華)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발생한 한국과 중국 사이 문화 분쟁은 일부 젊은 한국인들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양 국민 모두 역사를 직시하고 상호 존중하는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교류해야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디즈니+, 왜 한국만 빼고 방영했나?…입장 밝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