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세종화 되고 있는 BA.4와 BA.5 변이가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회피하는 능력이 4배 이상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콜럼비아대 연구팀은 최근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가 BA.2.12.1, BA.4, 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 항체를 얼마나 잘 회피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해 그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코로나19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과 2회 접종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항체가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중화시키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지난 5~6월 미국에서 우세종이었던 BA.2.12.1는 BA.2에 비해 백신 접종에 의한 항체에 대해 1.8배 저항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BA.4와 BA.5는 BA.2에 비해 항체에 4.2배나 더 잘 견디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더 전염성이 높고 면역을 잘 회피하는 변종이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사람의 면역체계에 의해 쉽게 중화되는 변이들은 우세종이 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새로운 하위 변종들은 중화항체를 더 잘 회피해 백신이나 치료용 모노클로널의 효과를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며 “임상용으로 승인된 항체 치료제 중 벱텔로비맙 만이 BA.2.12.1, BA.4, BA.5 모두에 완전한 효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 계통은 계속 진화해 더 전염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항체 회피성이 높은 하위 변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