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에도 상승 마감했다.
CNBC,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포인트(1.37%) 오른 3만2197.5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2.56포인트(2.62%) 뛴 4023.61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69.85포인트(4.06%)나 상승한 1만2032.42에 장을 마쳤다.
연준은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 수준으로 인상됐다.
다만,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결국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 기조가 더욱 긴축됨에 따라, 우리는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는 동안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나는 미국인 현재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자 주가는 더욱 뛰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이, 경기 침체로 몰아넣거나 혹은 이미 불황에 빠져있을 수 모른다는 우려를 계속해왔다. 이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완화된 것이다.
투자기관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 아이셰어즈 투자전략 헤드는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주는 이유는 연준이 자신들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연준)은 이것(금리 인상)에 두가지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성장이 맞교환 상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직은 매수 기회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위험한 자산을 사들이기 위한 명확한 청신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 전까지 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에너지 부족, 공급망 문제, 팬데믹 등 문제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술주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분기 보고서에서 높은 수익을 보인 알파벳 주가는 7.7%나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6.7%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6.7% 뛰었다. 아마존은 3% 이상, 애플은 3.4%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에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반등했다. 월마트는 3.8% 상승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급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6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2만2719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에 비해 약 9% 상승한 수준이다.